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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금과면 출장... 조회수 : 395 등록일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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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금과면 출장...
어제는 전북 순창군 금과면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멀리 서울에 계시는 분이 외할아버지 출장을 요청했습니다.
청각장애 3급이시고 보청기를 몇번 구입했는데 효과도 없고 착용을 안하신다고 이번 추석을 맞이해서 외할아버님 보청기를 해드리고 싶다고...
가격은 상관없으니 잘 들리게만 해달라고...
당연히 저희가 할 일이이지만 참 어려운 일.
보통 이런 경우 출장경험으로 보았을 때 제가 출장방문하여 자세한상담과 검사를 한다고 하여도 보청기를 착용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죠.
왜냐면 청력장애3급이면 고도 또는 심도난청이며, 보청기를 3회정도 구입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음변별력이 낮아 착용자가 보청기 효과가 좋지 않아서 착용을 안하셨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2급 : 양이 손실이 각각 90dB이상
3급 : 양이 손실이 각각 80dB이상
4급 : 양이 손실이 각각 70dB이상
5급 : 양이 손실이 각각 60dB이상
6급 : 한 귀의 손실이 80dB 이상이고 다른 귀의 손실이 40dB이상

제가 출장을 간다고 해도 특별한 방법은 없겠지만 혹시나 이전에 보청기를 하면서 간과한 문제점은 없었는지, 그리고 의뢰하신 손녀님의 효심이 지극해서 요즘 추석이 다가와서 바쁜 센터일을 뒤로하고 출장을 다녀왔네요.
저희센터(전남대병원)에서 순창 금과까지는 약 40분거리입니다.
순창은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에 있으며,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이지만 전주보다는 광주가 가깝답니다.

순창은 담양을 지나가는데 전국10대 가로수길에 들어가는 메타세콰이어도로를 지나간답니다.
메타세콰이아도로는 관광객들이 오셔서 보시는 길이보다 약 4km정도 더 길답니다.
담양에서 순창의 경계에서 길이 끝나게 되죠.
담양읍의 메타세콰이어길은 자전거나 도보로만 이용할 수 있지만 순창까지의 길은 자동차로도 가능하니 메타세콰이어길을 자동차창문을 열고, 거기에 선루프 까지 열고 달린다면 금상첨화겠죠^^
혹시나 다음에 메타세콰이어 도로를 여행하실땐 이길도 꼭 이용해보시길...
순창금과에 도착했는데 할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십니다.
그리고 댁으로 들어가니 따님도 계시더군요.
할아버님(난청인)은 눈만 껌벅이십니다.
할머니께서 보청기하러 왔다고 할아버지에게 겨우 뜻을 전달하니 할아버지께서 눈인사를 하십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의사소통 하시는 것을 보니 고도난청에 변별력도 너무 안좋은 신 듯...
간단한 문진도 어렵고, 할아버지는 이미 보청기에 대해서 불신이 많으신 상태입니다.
준비해 온 출장용 청력검사기를 준비하고 청력검사를 해야하는데 의사 소통이 안됩니다.
겨우 손짓으로 입모양으로 검사방법을 전달하고 검사를 진행하는데 오른쪽은 전혀 듣지 못하시고 왼쪽은 1000Hz에 100db...
그런데 할아버님께서 더 이상 검사를 거부하십니다.
그렇게 한 5분정도 기다리다가 더 이살 검사가 안될것 같고, 검사자체도 무의미 할 것 같아 할아버님이 대략적인 난청상태와 보청기를 구입하고 착용을 안하시는 이유, 보청기를 착용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할아버님과의 대화시 항상 눈을 마주치고 입모양을 보이게 말을 천천히 하는 법 등 할아버님과의 의사소통에 도움이 될수 있는 부분에 도움이 돨 수 있는 부분을 설명드렸습니다.
보통의 많은 분들이 보청기센터에서는 보청기만 판매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많은 보청기센터들은 보청기 뿐만 아니라 재활 및 난청에 대해 다방면으로 서비스를 하는 곳입니다.
그 중 하나가는 난청인과의 대화방법을 알려 드리는 것도 포함됩니다.

보청기만 착용한다고 잘 들릴까요.
보청기 착용 후 난청인에게 주변분들이 난청인에게 더 잘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들도 있답니다.
1.말은 천천히 또박또박
아버님아침식사하셨어요 / 아버님, 아침에, 식사, 하셨어요
위 좌우 중 어느 것이 알아 듣기가 좋을까요?
2.항상 얼굴을 마주보고 입모양을 보이게
3.한사람한사람씩 이야기하기
4.주변의 소음을 없애고 이야기하기(예:난청인과의 대화중 TV를 끈다)
5.TV시청은 음향설정에서 서라운드 기능을 off하고 실버모드로 전환한다.
등 보청기 착용시 저는 이러한 부분들도 보호자에게 설명한답니다.
사람소리는 들리는데 TV소리가 안들려.
당연히 사람소리보다는 TV소리가 안들리죠.
음원이 사람소리가 좋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맣은 분들이 효도를 한다며 요즘 좋은 TV를 사다주시면서 화면은 좋은데 TV소리는 어르신들이 더 알아듣기 어렵도록 TV소리설정을 잘 못해놓으신답니다.
젊은이들이나 건청인들은 노래나 영화를 보며 서라운드 음향이나 배경음이 잘 들리면 더 좋겠지만 특히 노인들과 난청인들이 경우에는 고음쪽에 난청이 더 심해서 이럴 경우 알아 듣기가 더 어렵답니다.
그래서 저음을 줄인다거나 서라운드 기능을 off, 그리고 삼성TV의 경우 실버모드전환, LGTV의 경우 클리어보이스기능으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출장을 가면 꼭 TV설정을 변환시켜드리고 온답니다.
이번 명절에 고향부모님 댁에 가시거든 꼭 TV의 음향전환모드 변경해 주세요.
아마 전보다 훨씬 잘 들린다고 하실겁니다.
보청기 착용시 아주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보청기착용의지도 없으시기에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다 상담을 마치고 마을회관에 주차를 해둔 곳으로 오고 있는데 할머니께서 차 있는 곳까지 오셨습니다.
구부러진 허리에 힘드실텐데 한손엔 꿀드링크병을 가지고 오시며 오는데 수고했다고 여기까지 왔다 간것만으로도 고맙다며 가면서 마시고 가랍니다.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는데 외손녀분을 외할아버니할머니가 어려서부터 키우셨답니다.
손녀분이 할아버지 귀를 어떻게든 들리게 해드리고 싶다고 하셨다고...
마음이 아려옵니다.
출장 와서 보청기 판매를 떠나서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너무도 부족한데...
돌아오는 길에 손녀분에게 할아버님상태를 알려 드리는데 손녀님께서 울먹이십니다.
보청기에 많은 기대를 하셨나 봅니다.
그리고 좀더 자세히 검사도 받고 처음 보청기 맞췄을때 재활도 제대로 해드리고 했다면 지금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 같다는 본인에 대한 자책도 하시더군요.
마음도 찹찹하고 해서 메타세콰이어길에 잠시 들렀습니다.
10여분 산보를 하고 광주에 도착할 즈음 손녀분께서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인공와우는 어떨까요.”
할아버님 연세와 기타 여러 가지 상황들...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리실 것 같은 손녀님의 떨리는 목소리...
그렇게 이번 상담을 맞췄습니다.
간혹 이러한 경우가 있습니다.
포기해야 할 경우도 있고(사실 고객은 포기를 할 수도 있지만 저는 포기를 해서는 안되는데...판매를 떠나서 어떻게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는데...왜냐면 저에게 보청기는 천직이기 때문입니다. 보청기를 접하고 ‘나는 이일을 하기 위해 태어났구나’ 라는 걸 느꼈죠.) 때론 포기했다가 보청기 착용 후 아주 만족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는 잘못된 정보나, 그리고 보청기의 선택의 문제점, 보청기 조절자의 문제 등이 많더군요.
혹여나 보청기 착용을 포기하셨다면 그리고 지금의 보청기가 불만이시라면한번 더 제대로 된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후회가 되실수도 있답니다.
제품이 좋으면 더 좋겠지만 때론 더 저렴한 가격으로도 더 잘을 수 있는 방법들도 있으니까요.
그것은 올바른 보청기의 선택과 조절자의 역량이 좌우하겠죠?
* 순창이라는 곳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전라북도 순창은 고추장으로 유명하죠.
순창은 장류의 고장입니다.
장류란 고추장, 된장, 쌈장, 장아찌류 등입니다.
순창에 가시면 장류단지와 강천산은 꼭 가봐야 할 곳이죠.
특히 장류단지는 겨울에 눈이 오면 눈이 소복히 쌓인 장독대가 운치를 더하죠.

저는 이곳 순창과 아주 큰 인연이 있습니다.
대학교 4학년에 순창 장류회사에 취직을 해서 8년을 근무했으니까요.
퇴사를 한지 12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마트에 장류코너를 지나가면 눈길이 간답니다.
명절 선물로 고추장 만한 것이 없더군요.
저는 보청기 개업하고 명절이면 고추장 선물을 합니다.
과일은 금방먹어 없어지지만 고추장은 두고두고 먹을 수 있다는 것...
보통 전달하는 분만 선물을 기억하겠지만 고추장은 사모님 손에 꼭 전달된다는 것...
그리고 국을 끓일때나 음식을 할 때 사용하실 때마다 고추장 전달하신분이 기억에 남겠죠^^
2kg을 도자기에 담아 보자기에 정성스럽게 한번 더 포장을 해서 50,000원 정도.(보통 시중의 고추장보다 가격이 비싸기는 합니다만 전통고추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올 추석 선물은 고추장 선물을 꼭 해보세요~~~

순창군 금과(金果)면은 배가 많이 나온답니다.

예전 순창에 있을 때 금과에 계시는 분이 금과는 금과실(金果)이 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 만큼 과일이 맛있다고...
순창 금과에 가시면 배도 꼭 한번 사드셔보세요.
금과로 들어가지 않으셔도 담양에서 순창가는 길에 배를 판매하는 위판장과 저장고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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